대학 오래 다닌 암모나이트 학번이 적는 대학생활 후기와 사소한 팁 10가지 (긴글)

그냥 대학 오래 다니면서, 이것저것 해보고 느낀 점 적어보는 것! 다만 당연히 제가 하는 말이 전부 정답은 아니고, 걸러 들을 건 걸러 들어야 한다는 점 명심해 주십시오..! 걍 간단한 조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. 

1. 학교 공지사항을 잘 들여다 봐라.

학교 공지사항에는 학사 일정 및 공고 사항 외에도 교내 공모전, 장학금, 학교에서 제공하는 취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들이 올라온다. 고등학교 때처럼 누가 물어다 주지 않는 정보, 알아서 잘 확인하고 혜택 챙기자.

2. 학점은 (당연히) 고고익선

물론 당연한 이야기이다. 대부분의 (상평시절 기준) 기업에서 문과 기준 3.5 이과 기준 3.0 을 넘을 것을 권고한다. 3.0을 못 넘으면 학교 생활을 불성실하게 했다고 생각한다. 학점이 낮다면 그걸 보완한 스토리라도 있어야 한다… 요새는 코로나로 학점에 인플레가 왔다는 걸 감안하자.  (4.5 기준임)

최선은 높은 학점+ 다양한 경험(스펙)이겠지만 인간은 당연히 대부분 불가능하다…. 원하는 직무에 대해서 살펴보고, 본인만의 상한선을 정하는 게 좋다. 

3. 선배도 선배 나름이다 

선배도 선배 나름이다. 저학년 때는 선배라 하면 다 대단해 보이겠지만… 막상 선배가 되어보면 안다. 정말 대단하고 닮고 싶은 선배가 있는 반면 아닌 선배도 수두룩하게 있다. 선배들이 주는 정보나 경험의 질이 모두 정답은 아니므로 잘 걸러서 듣자. 

당연히 내가 하는 말도 전부 정답은 아니다. 

+) 반대로 선배라고 후배를 다 챙겨주고 해줄 필요 없다. 내키면 하는 거지. 후배라면 선배가 밥을 사주거나 계속 뭔가를 사주고 챙겨줄 때, 하다 못해 커피라도 사는 게 좋다. 사회도 아니고 대학에서는 어차피 다 같은 학생인데 밥 얻어먹는 걸 당연하게 여길 필요 없다. 예를 들어 족보나 책을 받았다면 대가는 확실하게 보답해주자. 책 받고 비타오백, 박카스 한 병 주고 감사인사 하는 건 안 주느니만 못하다. 계속 뭘 사주라는 게 아니고, 한 두 번 정도만 해줘도 상대는 잘 기억한다. 선배라도 저렇게 해주는 후배가 좋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겠지.     

4. 기회는 물론 도전해야 온다. 그러나 견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 

꼭 마음에 명심해 두자. 물론 매번 제대로 하지도 않고 도망치는 건 좋지 않지만, 노력해보고 견뎌봤는데 영 아니다 싶은 거라면 탈출을 시도하자. 꼭 견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. 활동은 수없이 많지만 너는 하나뿐이다. 앞만 보고 걸을 필요 없다, 아직 갈 길 멀다. 인간관계도 똑같다. 

당연히 기회는 도전해야 온다. 끝없이 도전하고 부딪혀 봐라. 남는게 없는 것 같아도 다 자산이 되고, 의미가 없는 것 같던 활동도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.  휴학도 동일하다. 해보고 싶다면 해 봐라. 놀면 뭐 어때? 휴식도 경험이지. 경험을 해 봐야 내가 뭐에 맞는지, 어떤 사람인지, 뭘 하고 싶은지도 감이 온다.

그 중에 명심할 건, 내가 그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일 뿐이다. 

5. 보통 스펙의 루트는 교내활동> 대외활동/공모전> 학사인턴> 정규 인턴> 취업이다.

보통 교내활동을 어필해서 대외활동을 붙고, 대외활동을 어필해서 인턴을 하고, 인턴을 어필해서 취업을 한다. 대외활동 경력사항 란에 뭘 적으면 되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, 보통 교내활동 적으면 된다.  그리고 대외활동은 인턴도 아니고 실제 직무를 시켜볼 것도 아니라서… 경력 없어도 지원서 잘 쓰면 붙는다. 

실제로 대기업 활동 할 당시 뽑힌 20명 중에 경력 없는 사람이 8명이었다. 보통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꼭 경력 없어도 붙는 사람 나온다. 반대로 경력이 많다고 무조건 붙는 것도 아니다. 

보통 흔히 스펙이 되는 교내활동은 교내 기관 서포터즈/ 교내 언론국/ 학회/ 몇몇 직무관련 동아리 정도이다. 다만 저학년떄는 취미 본위로 활동해 보면서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, 고학년 되어서 취업 동아리를 들 것을 추천한다. 굳이 저학년때부터 할 필요 없다. 어차피 꿈은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. 학생회/동아리(연합동아리 마찬가지…) /홍보대사 등은 생각보다 취직에 큰 도움 안 된다.  

학사 인턴(현장실습)은 기업마다 인턴으로 쳐주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. 잘 알아보고 이력서 쓰면 된다. 

+) 고스펙은 내가 판단하는 게 아니다. 기업이 판단하지. 그리고 좀 냉정하게 말해주자면… 50개 해놓고 10개 골라쓰는 게 나을까 8개 쓰는 게 나을까 생각해보면 쉽다. 고스펙은 골라서라도 적지 저스펙은 늘릴 수도 없다…. 

6. 책을 많이 보고 글쓰는 연습을 해라.

대부분의 직무는 글쓰는 걸 기본으로 요구한다. 굳이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책을 많이 보는 건 어휘와 사고력의 문제다. 꾸준하게 보는 습관을 들이자.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말하는 것에서부터 티가 난다. 

7. 알바? 여유가 있다면 안 해도 좋지만… 한 번은 해보는 게 좋다. 

사실 이건 금전적 문제지만… 그것보다는 사회경험이나 일머리의 문제가 크다. 알바 많이 한다고 느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알바든 사회경험이든 어느 정도 많이 한 사람 안 해본 사람 티가 난다. 아닐 것 같자? 당장 인턴만 해봐도 난다. 같은 인턴이고 동갑이래도 사회경험 해본 사람과 안해본 사람은 말귀 알아듣는 거나, 눈치나, 사회생활이나 다 티가 난다. 사회생활도 하다 보면 당연히 는다. 경험 삼아라도 해보는 걸 추천한다. 성격 버려도 알바하면서 사회가 이런 거구나 하고 먼저 느끼는 게 낫지, 사회생활 해보면서 사회가 이런거구나! 하면서 타격 받는 것보다 대부분 낫다. 

8. 입은 다물고 귀는 열라.

대학은 소문이 빠르고 사회는 더 빠르다. CC 하지 말라,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면 내 약점을 말하지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. 험담을 할 때는 그저 귀만 열고 속상하셨겠습니다, 난감하셨겠습니다. 저는 잘 모릅니다, 저한테는 이야기 잘 안 하십니다…. 정도로 대강 에둘러 말하는 게 좋다. 거기 가담하는 순간 본인도 공범이고,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. 험담을 하고 말을 많이 하면서 실수하는 것보단, 차라리 재미없고 과묵한 사람이라는 소리 듣는 게 낫다.  

9. 학생회나 동아리는 대부분이 친목 모임이다. 

이건 어쩔 수가 없다. 특히 동아리…. 학생회는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여러 번 모임을 가지고 해당 사안에 대해서 논의하게 되는데, 자주 모이다 보니 자연히 서로 친해지게 된다. 동아리 똑같다. 기본적으로 사람을 모으고 활동을 해야 유지되는 게 동아리다 보니, 친목을 빼놓을 수가 없다.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도 이 이유고, 스펙에 크게 도움 안된다는 것도 대부분이 이 이유다. 인맥 쌓고 싶고 인싸가 되고 싶다? 망설이지 말아라. 

10. 세상은 넓고 자아고민은 끝없이 한다. 지금 뭘 하든 늦지 않았다. 

지금 몇 살인데 뭐 하긴 늦었을까요? 새 도전 못하겠죠? 죄다 의미없다. 지금 늦은 거라곤 키즈모델뿐이란 말이 정답이다. 인간은 끝없이 변화하고 주변 상황도 끝없이 변화한다. 그럴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. 걱정 마라, 60 70 먹고서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게 인간이다. 정답은 없다, 단지 그걸 찾아 나아가는 것 뿐이지. 

흔히 말하지만 내가 부족한 거 같아요, 남들에 비해 학벌이 나빠요, 경험이 없어요… 란 말 많이 듣지만 그런 건 감점 요소일 뿐이지 불가능하게 만드는 게 아니다. 그냥 남들보다 더 좋은 아이템이 있는 것 뿐이지. 게임에서도 아이템이 좋다고 다 이기는 거 아니지 않나? 확률은 높을 수 있어도 그게 정답은 아니다. 계속 도전하다 보면 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.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않으면 된다. 포기하지만 않으면.

이 정도?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냥 조언 정도로 들으면 될 거 같아ㅎㅎ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게 다 정답은 아니니까! ㅎㅎ 주저리주저리 적었는데 영 글재주가 없어서…ㅠㅠ 도움 됐으면 좋겠다.